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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현 씨가 최근 최복례 할머니를 떠나보낸

후포리 어른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4일 SBS '자기야-백년손님'에서 '남 서방' 남재현 씨가

후포리에 도착하자 장인, 장모, 마을 어른들이 그를 반겼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냐"는 말에 장모님은

"지난주에 저 할매(최복례 할머니) 돌아가셔가지고...

섭섭하기 짝이없다"고 했습니다.


 

다른 어른들도 "40년, 50년 정을 두고 살아서

너무 너무 슬퍼 마음이 안됐다",

"나는 그 할마이 가고나서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서...

우울증이 올 것 같더라"며 허전한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묵묵히 듣던 남재현 씨는 어른들에게 "우리 방콕 가요"라고 했습니다.

그가 "동남아시아는 동네에 남아서 아이들이랑 노는 것,

방콕은 방에 콕 박혀있는 거다"라고

덧붙이자 어른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남 씨는 후포리 어른들을 위해

소소하지만 웃음을 되찾을 수 있는 일과를 준비했습니다.

그는 가장 먼저 중국 음식을 배달시켰습니다.

먹지 않겠다던 넘버쓰리 할머니도 문어 우동을 보자

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할머니들은 서로 "뺏어 먹지 마라",

"한 젓가락만 먹을 테니 눈치 주지 마라"며 티격태격했습니다.

 

 

남 서방은 참외, 수박, 블루베리를 넣은

'레인보우 슬러시'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이 맛도 저 맛도 아니다"라

혹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잠든 어른들 얼굴에 남 서방은

색색 가지 물감처럼 보이는 팩을 발라줬습니다.

할머니 세 명은 도깨비처럼 변한 얼굴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고 서로를 놀렸습니다.

 

 

지난달 6일 '후포리 회장님'

최복례 할머니가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후포리 어른들은 최복례 할머니 생전에 해주지 못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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